검둥수리는 난기류를 이용해 가속한다.

대기 중에는 여러 가지 스케일의 교란된 바람이나 돌풍이 존재하며, 새는 그 속을 비행해야 한다. 그러나 그 같은 시련을 새가 어떻게 극복하는지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코넬 대학의 대학원생 로런트(K. | Laurent) 등의 연구팀은 포획한 검둥수리에 위치 측정을 위한 GPS와 3축의 가속도계를 부착하고 날려 보냄으로써 이 새가 앨라배마 주에서 캐나다를 향해 비행하는 17일 동안의 데이터를 얻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미국 국립기상청에서 입수한 대기 데이터와 비교했더니 0.5~10초 주기로 변동하는 난기류와 검둥수리의 가속도가 완전히 동기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 주파수대에서 검둥수리는 난기류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속도를 얻으며, 난기류를 장애로 여기기는커녕 에너지를 얻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새가 고도를 확보하는 데 열상승 기류나 산악파를 이용한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발견은 새가 더욱 교묘하게 대기의 변동을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센서를 부착한 새나 무인기를 통해 더욱 정밀한 관측을 함으로써 새가 난기류를 이용하는 메커니즘을 더욱 이해할 수 있으면, 항공기의 효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내용은 PNAS, 2021년 6월 8일에 게재되었다.

출처: 뉴턴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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