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헌혈 안해도 돼! 인공혈액 등장
혈액형의 장벽을 넘다, 보랏빛 피의 탄생
“적혈구를 제거했기 때문에 혈액형 항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뜨겁고 강렬하며 살아 있음의 상징! 생명의 색은 언제나 붉은 피였다. 하지만 2024년 일본의 한 연구팀이 세상에 공개한 것은 ‘보랏빛 피’였다. 인류 최초의 ‘붉지 않은 ‘피’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생명을 구하려는 붉은 피의 여정은 18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의 의사 제임스 브룬델은 과다 출혈로 위독한 산모에게 다른 사람의 피를 주입했다. 사람의 피가 사람의 생명을 살린 역사상 첫 사례였다. 그러나 수혈이 시작됐지만, 어떤 이는 살아남았고 어떤 이는 목숨을 잃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1900년, 오스트리아의 화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는 A형, B형, O형, AB형으로 나뉘는 지금의 혈액형 체계를 만들었다. 이후 수혈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의학 기술이 되었지만, 수술 등 응급 상황에 필수적인 혈액은 늘 부족했다. 장기 보관도 어려웠기에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공혈액 개발에 도전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혈액형 상관없이 수혈 가능한 ‘보랏빛 피’가 세상에 공개됐다. 적혈구를 제거했기 때문에 혈액형 항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어디서든 수혈이 가능하다. 보관 기간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기존 혈액은 최대 4주 보관이 한계였지만, 이 보랏빛 피는 실온에서 2년, 냉장 보관 시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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