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실크로드로부터 퍼졌다

중앙아시아의 유적으로부터 닭의 가축화 과정이 추측되었다

남유럽이나 남서아시아에서는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4세기) 이후 닭이 가축화되었음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닭의 기원과 확산 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닭 뼈는 얇고 약해 잔존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어려웠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 과학연구소의 페터스(Carli Peters) 박사 연구팀은 중앙아시아에서 서유럽에 걸쳐 출토된 새알 껍데기에 주목했다. 특히 중앙아시아 남부의 기원전 400년부터 기원후 1220년까지의 12개소 유적에서 발견된 알껍데기를 펩티드 질량 지문법(peptide mass fingerprinting: 미지의 단백질을 동정하는 방법)으로 분석했더니, 거의 대부분 달걀에서 유래했음이 밝혀졌다.

이 알껍데기들은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다량 발견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점에서 이들 닭은 산란기에 알을 낳는 야생종이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는 다산 품종으로 가축화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된 중앙아시아 유적은 실크로드를 따라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닭을 다산 품종으로 사육하는 방법이 실크로드의 정비와 더불어 유럽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전:Nature Communications. 2024년 4월 2일

참고: 뉴턴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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