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약 7만 8000년 전의 어린이 매장 사례가 확인되었다.

 매장 행위는 인류의 사회 문화적 진화에서 중요한 테마로 논의되어 왔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매장 행위는 중기 구석기 시대(약 32만 년 전~3만 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서아시아에서는 약 10만 년 전의 가장 오래된 매장 사례가 확인되었다. 한편 초기 인류가 등장한 아프리카에서는 연대를 알 수 있는 매장 사례가 거의 없어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에스파냐(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의 마르티논토레스(Martinon-Torres) 박사팀은 아프리카 케냐의 동굴 유적에 있는 구덩이와 거기에서 발견된 인골을 분석했다. 인골은 골격의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현생 인류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의 것이라고 한다. 분석 결과 장축 약 40cm, 깊이 약 13cm의 이 구덩이는 약 7만 8000년 전에 의도적으로 파서 인골을 넣은 뒤 흙으로 덮은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골은 사람이 죽은 후에 곧 몸을 구부린 형태로 구덩이에 넣은 것[굴장 (屈葬)]이며, 치아 형태를 통해 2세 반 내지 3 세의 어린이로 추정된다.

박사팀은 이 인골을 '음토토(Mtoto)'(스와힐리어로 어린이라는 뜻)로 명명했다. 박사팀은 음토토의 발견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중기 구석기 시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매장 사례로 희소한 것이며, 인류가 사회 문화적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아는데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Nature, 2021년 5월 5일에 게재되었다.


출처: 뉴턴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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