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스킨십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행동학 실험을 통해 신체 접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그는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격리시킨 뒤 서로 다른 두 개의 우리 안으로 옮겨 키우는데, 한 우리에는 딱딱하고 차가운 철사 모형 인형이 있었고, 나머지 우리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천으로 만들어졌지만 먹이를 줄 수 없는 인형이 놓여 있었다. 먹이는 철사 인형 가슴에 달린 우유병이 전부였다.

실험 결과 아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철사 인형에게 다가가 우유를 먹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천으로 된 인형에게 안겨 있었다. 이후 다양한 실험을 위해 차가운 물을 끼얹거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는 등 다양한 고통을 주었는데, 그럴 때마다 아기 원숭이는 천 인형에 안기는 것을 보고 “사랑은 배고픔과 같은 욕구 충족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킨십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어미의 스킨십 없이 자란 원숭이는 다른 대상에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심지어 자신을 물어뜯어 상처를 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아기 원숭이에게 소위 접촉을 통한 안정감은 따뜻한 접촉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런 안락감을 못 받고 자란 원숭이는 성숙하지 못하고 다른 원숭이들이나 새끼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료를 만나면 두려움을 갖거나 쉽게 놀라는 등 겁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후 할로우는 천으로 된 어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하루 30분씩 몸을 흔드는 가짜 어미를 놓아두자 난폭했던 원숭이들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사랑은 스킨십과 놀이가 중요한 요소임을 발견한 것이다.


참고: 정신의학신문, 이슈텔라,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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