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단어 '폴리아모리 (Polyamory)' - 비독점적 다자간 사랑
오늘의 이슈 단어 '폴리아모리 (Polyamory)' - 비독점적 다자간 사랑
‘많은’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모르(amor)’의 변형태인 ‘아모리(amory)’의 합성어로, 서로를 독점하지 않는 다자간(多者間) 사랑, 즉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파트너의 동의 하에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바람 피우기’ 또는 ‘스와핑’과는 구별된다. 폴리아모리를 지향하는 사상을 폴리아모리즘(polyamorism), 폴리아모리를 행하는 이들을 폴리아모리스트(polyamorist)라고 한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전통적인 혼인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한 사람에 얽매이지 않는 연애 생활을 추구한다. 이들은 모노가미(monogamy) 즉 일부일처제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 결혼 제도라 하여 이를 비판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여러 파트너와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폴리아모리를 바라보고 있지만 폴리아모리스트들은 파트너에 대한 헌신과 친밀감 등의 정신적 유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폴리아모리를 행하는 이들 중 일부는 여러 파트너로 이루어진 그룹을 형성하여 해당 그룹 안에서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일종의 가족 관계를 이룬다. 이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재산도 공유하는데 이런 형태의 집단혼을 폴리피델리티(polyfidelity)라고 부른다.
일부다처제 또는 일처다부제 등의 복혼제를 뜻하는 폴리가미(polygamy)가 종교적 또는 지역적 전통에 의하여 규범화된 결혼 제도라면, 일부일처제라는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나 공동체 가족 관계의 새로운 결혼 형태를 제시하는 폴리아모리는 문화적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폴리아모리 운동은 1970년대부터 태동하였고, 1990년대에 들어 성정치적·문화적 화두로 대두되었으며,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동성결혼에 이은 차세대 인권운동의 패러다임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 전문가들은 2009년 현재 미국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50만 명이 넘는 폴리아모리스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폴리아모리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모임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84년 설립된 ‘러빙 모어(Loving More)’라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잡지를 발행하고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일 년에 두 차례씩 정기 모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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