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안 썼는데도...놀라운 '상처 치료' 기술 탄생

항생제는 상처의 감염을 막아 치료를 도와주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됩니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 효과가 점점 떨어지기도 하고, 아예 약효가 듣지 않는 돌연변이. ‘슈퍼 박테리아’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생제 없이도 피부 상처를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기체나 분자를 포획하는 형태의 촉매로 쓰이는 ‘금속유기구조체’를 이용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지르코늄을 기반으로 금속유기구조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피부에 바르면 우리 몸의 상처 회복을 방해하는 활성산소나 면역 단백질 등을 마치 포획하듯 잡아내 염증을 억제하고 치료를 도와줍니다.

실제로 피부에 상처를 낸 쥐에 이 물질을 발랐더니 2주 만에 덧나지 않고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물질은 생체 안정성이 높아 인체에 영향이 없고, 모두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피부와 같은 외부 상처뿐 아니라 몸속에 있는 염증성 질환도 치료할 수 있어, 먹는 약으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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