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에 존재한 여성 지도자

시체의 치아를 분석하는 새 기법이 선사시대 여성의 이미지를 바꾸었다.

사회적·문화적 성을 가리켜 ‘젠더’라고 하며 생물학적 성(섹스)과는 구별된다. 고고학에서는 문자에 의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 시대에 여성이 달성한 사회적 공헌이나 역할 등에 주목해 왔다. 그런데 관련 연구를 위해서는 선사 시대의 시체를 분석해야 하는데, 선사 시대의 시체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존 분석 방법은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스페인 세비야 대학교의 신타스페냐(Mar ta Cintas-Pena) 박사 연구팀은 시체를 분석하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해 선사 시대에 여성 지도자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발견된 기원전 3200년경의 시체에 주목했다. 이 시체가 발견된 석실묘에는 단검이나 석인, 상아 등 다수의 물품이 부장되어 남성 지도자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연구팀은 시체의 치아 에나멜질에 있는 ‘아멜로게닌’이라는 단백질을 분석했다. 치아의 단백질은 성별에 따라 형질이 다르다. 분석 결과 시체의 치아는 여성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연구팀은 이베리아반도에 여성 지도자가 있었음을 제시함으로써 선사 시대의 지도자는 남성이었다는 편견을 수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출전: Scientific Reports. 2023년 7월 6일
출처: 뉴턴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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