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외과 수술 : 3만 1000년 전 구석기 시대에 다리 절단 수술에 성 공

정착형 농경 사회는 약 1만 년 전의 신석기 시대에 출현했다. 정착형 농경 사회로 이전하면서 그때까지의 이동형 채집 수렵 사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건강상 문제가 생겨 의료가 발달했을 것이라고 널리 생각되어 왔다.

이런 의료 발달에는 외과 수술도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약 70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농민의 팔 수술 사례가 외과 수술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생각되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농경 사회 출현 이전에 고도의 외과 수술이 실시된 예가 확인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의 멀로니(Tim Ryan Maloney) 박사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구석기 시대 동굴 유적에 매장된 약 3만 1000 년 전의 젊은이 뼈를 분석해 왼쪽 다리의 아래부터 3분의 1이 외과 수술로 절단되었음을 알아냈다.

19세~20세로 추정되는 이 젊은이는 석기에 의한 외과 수술에 성공한 뒤 6-9 년은 생존했던 것 같다.

이번 발견은 신석기 시대의 정착형 농경 사회가 되고 나서 의료가 발달했다는 기존 견해를 크게 바꾸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수술 후 감염증이 일어나기 쉬운 열대 우림 환경에서 세련된 의료 지식과 숙련된 외과 수술이 이미 채집 수렵 사회부터 발달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한다.

출처: Nature, 2022년 9월 7일, 뉴턴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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